기여하던 gatsby-plugin-linaria 프로젝트의 소유권을 최근에 이전 받았습니다.
원 저자인 Matija Marohnić 가 더 이상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기술 스택을 사용하고 있으며, 제가 중간에 대부분의 코드를 새로 작성하면서 이해도 차이가 생기게 되었는데 Matija 가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제게 소유권을 넘겼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에 기여하면서 CSS Extraction을 통한 Critical rendering path 최적화 기법과 이에 따른 trade-off 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는데 글을 통해 이 부분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기술적인 맥락
설명에 앞서 연관된 프로젝트들 소개를 잠깐 하겠습니다.
GatsbyJS SSR
GatsbyJS는 이제는 널리 알려진, Jamstack 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프레임워크입니다.
Gatsby는 여러가지 놀라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데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는 React의 Server-side rendering을 빌드 시간에 딱 한 번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 기법은 Prerendering 이라고도 불립니다.
Gatsby의 플러그인들은 gatsby-ssr.js에서 제공되는 각종 Hooks을 통해 SSR에서 필요한 동작들을 정의합니다.
Zero-runtime CSS in JS
Linaria는 styled-components에서 영감을 받은 아주 유사한 API를 가진 CSS in JS 라이브러리 중 하나 이지만, 특이하게도 Zero-runtime CSS in JS 표방하고 있습니다.
Zero runtime? 말 그대로 styled-components 처럼 사용하는데 실제 런타임은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요?
문서에서 설명하는대로 Linaria는 별도의 바벨 플러그인과 웹팩 로더를 통해 사용된 코드를 모두 추출해서 완전히 정적인 스타일시트를 생성합니다.
이 전에도 5 세대까지 구분이 나뉠 정도로 빠르게 진화해온 CSS in JS 생태계인데, Astroturf와 Linaria가 실현한 Zero-runtime은 이 후 CSS in JS 라이브러리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주요 기능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그럼 아마 6~7 th generation 쯤 되나요? ㅋㅋㅋ 신경쓰지마세요 아무 의미 없습니다.)
gatsby-plugin-linaria
gatsby-plugin-linaria는 Linaria를 통합하기 위한 GatsbyJS 플러그인 입니다. Gatsby와 CSS in JS 라이브러리, 예를 들면 Styled Components나 Emotion을 쓸 때도 마찬가지로 이런 플러그인들을 만들어 사용해야하는데, 주로 하는 일들은 이렇습니다.
- 함께 사용해야 하는 Babel/Webpack 플러그인을 설정합니다.
- SSR 시에 필요한 처리들을 추가합니다.
Critical rendering path와 CSS Extraction
"SSR 시에 필요한 처리들" 이라는게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건가요?
gatsby-plugin-linaria에서는 SSR 처리에서 Critical CSS Extraction이라고 하는 최적화 기법을 적용합니다.
CSS in JS 라이브러리들은 React 런타임에 의해 컴포넌트 트리가 렌더링 될 때 정확히 필요한 CSSOM 객체를 생성하기 때문에 동작이 매우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lient-side Rendering(CSR)을 사용하는 앱은 번들 사이즈가 커지면서 지연되는 First Paint(FP)등의 성능 지표를 최적화 하기 위해 SSR을 고려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SSR을 도입하는 순간 전에 없던 문제들이 생기기기 시작합니다.
-
그릴 수 있는 마크업이 먼저 등장하면서 "Flash of unstyled content" (FOUC) 문제가 발생합니다.
-
FOUC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CSS 스타일시트를 우선적으로 로딩할 필요가 생깁니다.
-
마크업과 스타일시트가 각각 들어가면서 Critical rendering path가 길어집니다.
구체적으로는 2번을 위해 mini-css-extract-plugin 같이 잘 알려진 Webpack 플러그인을 통해 사용될 CSS 스타일시트를 추출하고 html-webpack-plugin 등으로 HTML 템플릿 상단에 주입하거나, 혹은 각 CSS in JS 라이브러리가 제공하는 서버 사이드 유틸리티를 통해 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3번에서 설명하듯이 또다른 문제가 차례로 나타납니다. Critical rendering path에 대한 설명은 구글의 웹 개발자 가이드인 Web Fundamentals의 Performance 섹션에서 아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는 Ciritical rendering path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최초 렌더링 시 최대한 빠르게 렌더링하려면 다음 세 가지 변수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 주요 리소스의 수.
- 주요 경로 길이.
- 주요 바이트의 수.
(주요 렌더링 경로 최적화에서 발췌)
웹 사이트를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주요 리소스 바이트의 수를 줄여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최적화를 위해서 반대로 주요 렌더링 경로인 index.html
파일의 바이트 수를 늘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렇듯 모든 최적화는 Trade-off 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측정과 분석 후에 선택해야 합니다)
리소스 크기를 조금이라도 최소화하기 위해, 추출한 스타일시트 중에서도 정말 "Critical" 한 룰과 그렇지 않은 룰을 구분해서 처리할 필요가 생깁니다.
Linaria는 Critical CSS 관련 문서에서 이런 것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import { collect } from 'linaria/server';
const { critical, other } = collect(html, css);
linaria/server
모듈에서 제공하는 collect
API는 HTML과 CSS 문자열을 각각 받아 CSS 중 실제로 HTML 에서 사용된 것을 critical
, 나머지를 other
로 구분합니다.
추출된 Critical CSS는 주요 렌더링 경로에서 사용하므로 문서 상단에 주입하고, 나머지는 <link>
태그로 비동기로 로딩하는 식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Zero-runtime의 Trade-off
위에 언급한 Linaria의 Critical CSS 문서에서 other 문자열을 서버에서 어떤식으로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를 이어서 하고 있지만, 저는 Gatsby를 사용해서 Prerendering을 하고 있으니 같은 방식을 따를 수 없습니다.
Linaria를 통해 CSS 런타임을 제거하고, Gatsby로 SSR 런타임을 제거헤서 초기 런타임은 훨씬 가벼워졌지만, 이는 동적인 것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던 기존 레이어를 희생해서 얻은 최적화였습니다.
모든 유즈케이스가 정적으로 최적화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이트에 모달을 하나 추가하고, 이 모달 코드를 Code-spliting을 통해 분할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스타일링에 Styled components나 Emotion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스타일링 코드가 렌더링 로직과 함께 앱 번들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other 문자열 따위는 신경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반면 Gatsby와 Linaria 조합은 이런 유즈케이스를 대응하기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페이지 동작이 완전히 정적이라면, 즉 렌더 트리가 변경되지 않는 앱에서는 이것만으로 충분하지만 Gatsby에서는 기본적으로 페이지 별로 코드가 분할되어 있고 그 외 렌더 트리가 변경되는 코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other
에 대한 처리도 어떤식으로든 해줘야 합니다. 렌더 트리가 변경됐을 때 중복되는 스타일시트 룰 없이 Incremental 하게 나머지만 불러오기 위해서는 무언가 "런타임"이 다시 필요해짐을 깨닫게 됩니다.
"Critical 하지 않은 리소스"라도 여전히 로딩해야 하는 리소스입니다.
gatsby-plugin-linaria의 선택
하아... 그래도 가능한 복잡한 런타임 코드 없이 해보자구요.
저는 실제로 프로젝트에 gatsby-plugin-linaria를 사용하면서 이러한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그 당시 열러 있던 이슈에 직접 응답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든 Pull Reqest에서 저는 이 플러그인을 거의 재구현하게 됩니다.
일단 Gatsby는 기본적으로 mini-css-extract라는 웹팩 플러그인 설정을 내장하고 있으며 프로덕션 모드에서는 로딩된 CSS 스타일들을 모두 <head>
태그에 주입해줍니다. 네 말 그대로 "모든 스타일 (chunk: all
)" 입니다.
Gatsby는 기본적으로 페이지 단위로 코드 스플리팅을 수행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Linaria의 기본 동작과는 상성이 조금 안좋습니다.
Linaria는 프로젝트의 전체 코드를 먼저 정적분석해서 CSS를 추출하고 .linaria-cache
경로에 저장하고 이를 웹팩 로더로 전달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초기 구현에서는 프로젝트 전체의 스타일시트가 모든 페이지 상단에 주입되는 형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페이지에서 사용하는 스타일이 많던 적던 페이지와 컴포넌트가 많아지면 모든 페이지가 무거워지는 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러그인이 CSS Extraction을 적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상황이였습니다.
일단 앞서 소개한 collect
API를 적용했습니다.
let bodyHTML
exports.replaceRenderer = ({ bodyComponent }) => {
// extract HTML first
bodyHTML = renderToString(bodyComponent)
}
exports.onPreRenderHTML = ({
pathname,
getHeadComponents,
replaceHeadComponents,
getPostBodyComponents,
replacePostBodyComponents,
}) => {
let styles = []
const headComponents = getHeadComponents().filter(/* filter only <style> */)
// collect critical CSS
const { critical } = collect(
bodyHTML,
styles.map(style => style.text).join('')
)
// Attach critical CSS into top of head
replaceHeadComponents([
<style
key="linaria-critical-css"
data-linaria-critical={pathname}
dangerouslySetInnerHTML={{ __html: critical }}
/>,
...headComponents,
])
Critical CSS에는 다른 페이지의 스타일시트처럼 사용되지 않는 것들은 제외되어 있을 것이 자명하므로 중복 시트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제 other
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봅시다.
제일 쉬운 구현은 other
텍스트를 모두 파일로 저장해서 사용하는 것 입니다. 당시 진행하던 프로젝트에서 성능 측정을 해보았는데 여러모로 좋지 않은 구현 같았습니다.
- 대부분의 페이지에서 other가 critical 보다 큼
- other 스타일 시트끼리는 내용이 거의 겹치지만, 매번 다른 파일로 로딩됨
- 중복되어 분할된 스타일시트를 불러오느라 transfer size가 전체적으로 매우 커짐
주요 렌더링 경로의 바이트 수는 조금 줄였지만, 전체 Transfer size는 큰 폭으로 커졌습니다.
저는 캐시 히트율이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전체 스타일시트를 비동기로 로딩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Linaria 스타일시트 청크를 분할했습니다.
if (config.optimization) {
// Split chunk for linaria stylesheets
config.optimization.splitChunks.cacheGroups.linaria = {
name: 'linaria',
test: /\.linaria\.css$/,
chunks: 'all',
enforce: true,
// Set priority grater than default group
priority: 1,
}
}
Linaria의 스타일시트는 .linaria.css
라는 확장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분할했고, 이를 통해 다른 CSS 라이브러리나 외부 스타일시트를 사용할 때 영향을 주지 않도록 격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분할한 청크는 mini-css-extract 설정에 의해 별도 파일로 추출되는데 이걸 비동기로 로딩하도록 <link>
태그를 삽입합니다.
// Attach other and critical into bottom of body
// This also includes critical css because of cache hit
replacePostBodyComponents([
...getPostBodyComponents(),
styles
.map(style => style.href)
.map(href => (
<link key={href} rel="stylesheet" type="text/css" href={href} />
)),
])
이러면 각 페이지마다의 Critical CSS가 "중복된 바이트"나 마찬가지이지만 어쨋든 FOUT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었고, 전체 스타일시트는 한 번 불러와지고 모든 페이지에 대해 공유되니 큰 낭비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많은 유즈 케이스에 대응하다보면 종종 "은총알은 없다"는 유명한 격언을 되새기게 됩니다.
웹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최적화들이 성능을 위한 은총알처럼 소개되고는 하지만 모든 상황에 통하는 것은 아니며, 당연히 사이즈를 줄이는게 정답이라고 여겨지지만 가끔은 의도적으로 사이즈를 키우는 선택을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Statically optimized, Zero-runtime 이라고 언급하는 도구들은 큰 제약사항을 기반으로 최적화를 제공하기 때문에 무엇을 잃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실제 사례 분석을 통해 도입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뭐 이런 것들 말고도 요즘 CSS in JS 커뮤니티는 꾸준히 진화를 거듭해서 요새는 Atomic CSS 라고 하는 기법이 주로 다뤄지고 있고 Zero-runtime의 제약사항을 돌파하기 위해 near zero-runtime을 언급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확장성 높은 Theme에 대한 연구도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는 듯 합니다.
이렇게 생태계가 진화하는 것을 배우고 기여하다보면 저도 자연히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가끔은 너무 자주 바뀐다며 볼맨소리도 하게 되지만 ㅋㅋ; 웹 개발 커뮤니티의 진화에 발 맞추기 위해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져야겠습니다.
그나 저나 1년 2개월 지나 글 쓰는 내가 전설이다 진짜 하...